책 : 달팽이 식당
작가 : 오가와 이토
읽은 기간 : 2019년 3월 25일 ~ 3월 30일
출판사 : 미래엔 컬처그룹
본문 中-
둘러보니 바다, 산, 강, 밭. 모든 것이 식재료의 보고다. 도시에 비하면 꿈같은 은혜로운 환경이다. page.46
모계 가족의 기질은 반드시 대를 걸러 유전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즉 엄마는 너무도 정숙한 외할머니에게 반발하여 그것과는 정반대로 파란만장한 삶의 방식을 선택했고, 그 엄마 밑에서 자란 나는 그렇게 되지 않을 거라고 반발하여, 또 그것과는 정반대인 평범한 삶의 방식을 선택했다. 영원히 끝나지 않는 오셀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어머니가 하얗게 칠한 부분을 딸은 열심히 검게 덧칠하고, 그걸 그 딸인 손녀는 다시 하얗게 칠하려고 노력한다. page.59
나는 아까 따온 산포도를 정성껏 씻어서 조려 발사믹 식초를 만들었다. 완성되는 것은 12년 후. 어떤 맛으로 태어날지 눈을 감고 상상해 본다. 어쩌면 도중에 실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12년 후에도 나는, 이렇게 지금과 같은 신선한 마음으로 주방에 서 있고 싶다. page.69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어쩌다 보니 나는 요리를 시작하기 전이면 항상 이런 의식을 하고 있었다. 얼굴을 가까이 가져가서 코를 대고, 그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킁킁 냄새를 맡으며 각각의 상태를 확인하고, ‘어떻게 요리를 해줬으면 좋겠니?’ 하고 묻는다. 그러면 식재료들이 스스로, 어떻게 조리해야 가장 어울릴지 말해 주는 것이다. 실은 그저 그렇게 생각하는 탓이겠지만, 내게는 정말로 그들이 내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린다. page.73
한줄평 - 완성되는 것은 12년 후, 당장의 결과에 흔들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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