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더 크리스마스

by JJONY 2020. 1. 6.

책 : 마더 크리스마스

작가 : 히가시노 게이고

읽은 기간 : 20191217

출판사 : 소미미디어


본문 中-

미국은 아이들이 많고 자극도 강한 나라여서 웬만한 선물에는 기뻐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일본은 일하기가 수월하겠어요.” “점점 더 아이들이 줄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 산타 일은 좀 수월해졌지만 안타까운 마음도 큽니다. 더구나 요즘에는 산타를 믿고 기다려주는 아이들이 거의 없어요. 꿈이 사라진 것이지요.” page. 18

 

내 피부색이 산타 이미지와 어긋난다는 그 말씀 자체가 이미 차별이에요. 애초에 산타는 우상에 지나지 않아요.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는지는 각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요.” 아프리카 산타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그 눈빛은 매우 진지했다. page. 21

 

, 독일 산타께서는 규칙을 가장 잘 아시지요? 나는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건 그렇지요. 여성이 후보가 되는 것은 아예 상정하지 않았으니까.”

그렇다면 상관없지 않을까요?

그녀에게는 수염이 없잖습니까.” 프랑스 산타가 말했다.

그건 어떻게 하지요?”

수염이 없으면 안 되나요?” 회장이 독일 산타에게 물었다.

일단 표준 스타일은 정해져 있어요. 하얀 수염, 하얀 눈썹, 빨간 외투, 빨간 바지.”

그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까?”

반드시 지켜야 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예외가 인정된 적은 없습니다.”

아니, 꼭 그렇지도 않아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선 것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온 오세아니아 산타였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다. page. 32

 

왜 산타는 꼭 남성이어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생각할까요?” page. 40

 

잠깐 한 말씀드려도 될까요?” 한 산타가 손을 들었다. 일본 산타였다. “저는 산타클로스가 부성(父性)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두 그를 바라보았다. 쏟아지는 시선 속에서 그는 말을 이어갔다.

아시다시피 일본에서는 아버지의 지위가 점점 땅에 떨어지고 있어요. 아버지는 단지 돈을 벌어오는 존재일 뿐이고, 평소에는 아이들에게 거치적거리는 짐짝 취급을 당하고 있죠. 거기에는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분명한 건 부성이 경시된다는 점이에요. 아버지는 이제 없어도 무방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어요. 꼭 아버지가 아니더라도 누가 됐든 돈만 벌어다 주면 된다는 것이지요. 아버지가 날마다 지하철에 시달리고 상사에게 꾸지람을 들어가면서도 왜 땀 흘려 일하는지 아이들은 이해해주려 하지 않아요. 꼭 산타가 아니더라도 누가 됐든 선물만 갖다 주면 된다는 생각과 똑같아요. 그런 상황에서 여성 산타까지 나타난다면...” 그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아이들은 앞으로 아버지에게 고마운 마음은 갖지 않겠지요. 그러니 산타클로스는 부성의 마지막 성채(城砦)인 거예요.” page. 43

 

산타에 지원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저도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토미에게 말했죠. 산타는 남자만 할 수 있어, 어느 집에서나 산타 역할은 아빠가 하잖아, 라고요. 그랬더니 토미가 내게 말하더군요. 엄마는 아빠 몫까지 나를 사랑해주잖아요. 내게 그러겠다고 약속했잖아요, 라고요. 웬일로 화난 얼굴을 하고서. 저는 아무 대답도 못했답니다.”

그녀는 일본 산타를 돌아보며 말을 이어갔다.

저도 부성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경시되어서는 안 되지요. 또한 산타는 부성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부성을 부여받은 것은 반드시 남성만은 아니겠지요. 또한 모성을 부여받은 것도 반드시 여성에 한정되는 일은 아닐 거예요. 그런 마음으로 저는 산타에 지원했습니다.”

겉모습 따위는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지요.” 아프리카 산타가 중얼거렸다. page. 54


몇 줄 평 - 미스터리 작가의 단 하나뿐인 동화책, 각 나라의 특성에 맞게 산타에게 성격을 부여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이 신선하다. 현재 전 세계의 경찰 역할을 하는 산타 회장인 미국 산타, 규칙에 철저한 독일 산타, 보수적인 일본 산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병호의 인생사전  (0) 2020.01.08
법륜 스님의 행복  (0) 2020.01.07
환야 1  (0) 2020.01.04
채근담과 탈무드 다시 찾아온 인생의 학교  (0) 2020.01.02
미래 부의 이동  (0) 2020.01.01

댓글